기관의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연기금 운용실적평가 기간을 1년이상으로 늘리고 연기금 투자대상에 주식편입비율이 70%이상인 순수주식형 펀드가 포함된다.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서울 63빌딩에서 가진 증권 투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증시의 안정적인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부총리는 "매년 감사원이 1년 단위로 실시하고 있는 연기금 실적평가시스템을 중장기적 평가로 바꿔야 한다"는 증권 투신사 사장단 건의에 대해 "기획예산처 등 관련부처와 협의,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 부총리는 사장단이 제기한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방안에 대해서도 "현재 투자풀(Pool)형태로 집행된 연기금 자금 1조7천억원 가운데 주식 비율은 8백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채권형과 혼합형펀드 이외에 순수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을 맡기는 등 운용방식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부총리는 "국내 증시의 문제점중 하나가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뒤따라 하는 이른바 뇌동매매가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국내기업이나 경기전망에 대한 독립적인 평가와 기준을 토대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특히 장기투자가 뿌리내리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 못지 않게 증권관계기관이나 증권사들이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증권업계는 이날 전 부총리의 '연기금의 운용평가기간 확대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은 "운용 평가기간을 늘리면 연기금들이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 부총리와 오호수 증권업협회장,양만기 투신협회장,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등 증권사 사장 11명과 박기환 LG투신운용사장 등 투신 사장단 7명이 참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