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워버그증권이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내놓아 증권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워버그는 지난 5월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낮춘 보고서를 사전유출,이른바 '워버그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워버그는 30일 "삼성전자의 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주가도 글로벌 정보통신기업인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45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파문의 주인공인 조너선 더튼의 후임자로 온 크리스천 딘우디가 쓴 첫 보고서다. 시장에서는 워버그의 추천을 삼성전자에 대한 '러브콜'로 해석했다. 한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지난 28일로 끝났고 D램 가격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매수'를 추천하기에는 좋지 않은 시기"라며 "워버그가 의견을 바꾼 것은 영업 확대나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는 최근 잇달아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7일 삼성전자의 12개월 목표주가를 58만원에서 48만원으로 내렸고 살로먼스미스바니도 28일 '중립'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35만7천원을 유지했다. 외국인은 이날 20만7천주를 순매도,8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워버그 창구로도 5만9천주가 팔렸다. 워버그증권은 지난 5월7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58만원으로 올려잡고 '강력 매수'를 추천하는 방대한 내용의 분석보고서를 낸지 3일 후 갑자기 투자의견을 '보유'(목표가격 42만원)로 하향하면서 자사 창구로 대규모 주식을 팔아치워 시장을 뒤흔들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