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1,200원 밑으로 내려섰다. 이번주 들어 1,200원을 축으로 위아래 시소하는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로 내려서고 월말을 맞아 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점진적인 하락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스권을 탈피할만한 큰 변수나 재료는 없다. 오후에도 뚜렷하게 기운 수급이나 달러/엔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1,200원을 중심으로 한 공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내린 1,199.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00원 낮은 1,200.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1,199.50원까지 내려선 뒤 저가매수세로 상승 반전, 9시 49분경 1,203.0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차익매물에 밀린 환율은 보합권에서 한동안 등락하다가 차츰 매도세가 강화되며 11시 38분경 1,199.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1,199원선에서 맴돌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매물이 어제보다 적은 편이나 소규모로 출회되면서 달러매도가 약간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 추가로 매물이 공급되면 1,196∼1,197원까지 하락이 가능해 보이나 달러/엔이 반등할 경우 1,203∼1,204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1,200원을 둘러싼 공방전이 이어지리란 견해.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최근 수요우위의 장세가 뚜렷했던 탓에 은행권에 잉여달러가 많았으나 달러/엔이 밀리면서 이를 덜어냈다"며 "오후에 물량이 좀 더 추가로 공급되면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달러/엔도 현재 방향은 없으나 뉴욕 증시가 바닥이라는 견해가 커지고 있어 위로 올라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일단 1,190원대는 탄탄하게 지지되고 있고 방향은 결국 달러/엔이 정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뉴욕에서 118.14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17.81엔까지 밀린 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소폭 반등하는 등 118엔을 축으로 각축전을 벌였다. 달러/엔은 낮 12시 1분 현재 117.98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100엔당 1,020원대까지 올라섰던 엔/원 환율은 이날 소폭 반락, 같은 시각 1,016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01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