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실적개선 종목을 찾아라.' 정보기술(IT) 경기의 침체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7,8월 들면서 수주량이 늘고 있는 IT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관심을 끌고 있다. 수주 증가업체는 금융권 e비즈니스 솔루션 등 IT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거나 삼성전자 등 고정 거래처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신규 등록기업인 이모션은 29일 7,8월 중 수주금액이 20억5천만원을 기록,6월에 비해 월평균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매출은 약 7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수주량 증가는 제일은행 BC카드 등 금융권에 대한 e비즈니스 솔루션 공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권의 e비즈니스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어 올해 목표인 매출 96억원,당기순이익 18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래픽(데이터 통신량) 분산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e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있는 아이티플러스도 여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7,8월에 30억원 내외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에 따라 당초 책정했던 올해 매출목표 3백50억원,순이익 31억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IT 분야 중 가장 경기가 좋은 휴대폰 업체들도 올 2·4분기 잠시 주춤했던 매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인탑스와 피앤텔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수주 물량이 월별 기준으로 5∼15% 가량 증가했다. 피앤텔은 7월 판매량이 지난 6월에 비해 15% 증가했으며 8월에도 이같은 상승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인탑스도 8월 수주물량이 1배20만대를 웃돌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1천1백66억원에서 1천3백억원선으로 높였다. 휴대폰 키패드를 생산하는 유일전자는 7,8월 수주량이 각각 6백만대선으로 지난 6월에 비해 5% 가량 증가했다. 내달부터는 매월 5% 가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파인디지털은 SK텔레콤에 대한 광중계기 및 무선감시장치 수주가 잇따르면서 8월에만 작년 매출의 50%가 넘는 72억원어치를 수주했다. LG투자증권의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매출 성장이 주춤했다가 하반기 들어 수주량이 늘어나는 업체는 시장 예상치보다 3·4분기 실적이 좋아져 실적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