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국내와 해외 법인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올 2.4분기에 매출 1조6천2백24억원, 영업이익 2천6백43억원, 경상이익 2천2백70억원, 당기순이익 1천7백22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9.4% 증가한 3조1천7백77억원, 영업이익은 25.9% 늘어난 5천57억원, 당기순이익은 15.0% 증가한 3천2백72억원을 기록했다. 신제품 개발로 인한 꾸준한 판매 신장이 실적 호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브라운관에 이어 주력 제품으로 급부상한 휴대폰용 액정표시장치(STN-LCD)의 판매가 꾸준히 지속됐다. 특히 TFT와 STN의 장점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액정표시장치인 UFB(Ultra Fine & Bright)-LCD 판매가 월평균 1백%씩 늘어났다. 리튬이온 및 리튬폴리머 2차전지 사업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통과하는 등 본격적인 이익 창출 기반이 확보된 것도 실적 신장에 기여했다. PDP 제품도 올 연말까지 1만2천~1만5천대 생산체제를 갖춰 국내업체 최초로 이 부문에서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EL 부문에서도 IMT-2000용 최적의 디스플레이인 2.2인치 풀컬러 AM유기EL을 개발하고 고분자 AM유기EL의 화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레이저 빔' 기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삼성SDI는 계절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올 한해 경영실적은 최근 2년 연속 거둔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매출과 경상이익은 연초 예상치를 웃도는 6조3천억원과 8천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기업방문을 통해 7월 실적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