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중소형 실적우량주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모토로라 중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인식됐지만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탈바꿈하면서 독자적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 팬택은 올해 상반기에 돋보이는 실적을 나타냈다. 상반기 순이익은 1백3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3백96%나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백26% 늘어난 2백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천2백4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85% 증가했다. 실적 호전의 가장 큰 요인은 중국시장 개척 성공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시장에 고마진 제품인 GSM단말기 수출을 늘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팬택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우선 모토로라와 전략적제휴를 강화해 연간 2백만대 수준의 공급 물량을 확보, 영업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됐다. 또 중국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 향후 GSM단말기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팬택&큐리텔(옛 현대큐리텔)의 간접인수를 통해 R&D 강화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팬택의 주가는 환율과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른 수급상 악재 요인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신주인수권 행사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주가도 7월 이후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 17%대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도 22%대까지 확대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