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계좌도용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해킹 계좌 개설과정에서 대우증권 내부관계자의 공모단서를 포착, 유력한 용의자 1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매도.매수주문을 낸 계좌의 해킹과정에서 회사 내부 관계자의 결탁가능성을 수사한 결과 대우증권 영업부 직원 A씨가 사고 당일 행적이 수상하고, 사고 직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나 그를 용의자로 보고 소재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고가 발생한 23일 오전 마지막으로 델타정보통신 주식의 대량매수주문이 이뤄진 후 2시간이 채 안된 낮 12시10분께 비행기편으로 가족들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A씨는 특히 해킹계좌가 개설돼 거래가 이뤄진 장소인 서울 신촌 PC방 인근에서 사고 발생 시간을 전후해 휴대폰으로 모처와 통화한 행적도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회사 영업부내 주식영업팀 멤버로 현대투신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현대투신운용의 계좌와 비밀번호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내부 공모자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