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부동산 투기혐의자에 대한 대대적인 자금출처 조사 방침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 등 해외 시장만 안정을 되찾으면 시중자금이 증시로 되돌아오면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22일 "그동안 미국시장 움직임에 좌우돼 온 증시보다 부동산시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져 증시가 활력을 되찾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그러나 국세청의 고강도 부동산투기 대책은 현재 3백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돌아오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를 위해서는 미국 증시등 해외 요인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최근 미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인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증권 최동일 선임연구원도 "최근 부동산 가격이 치솟은 것은 저금리 기조에서 시중의 여윳돈이 틈새를 쫓아 움직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따라서 부동산시장이 억제될 경우 증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연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들어 지난 1월과 3월 양도세 감면 축소 등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때는 대세 상승기와 맞물려 자금의 증시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고객예탁금과 거래대금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6일 연중 최저치인 8조8천8백42억원을 기록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9조원대를 회복했다. 증권거래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도 이달중순 1조9천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지난 20일부터 3조원대로 다시 올라서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