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가 코스닥기업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잇달아 처분하고 있다. 특히 해외 BW의 채권부분은 풋옵션(중도상환 요청권)을 행사하고 워런트(신주인수권증서)의 경우 상황을 봐서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발행기업에 부담을 주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소재 투자회사인 QP홀딩스는 지난달과 이달 오픈베이스 중앙디자인 이론테크놀로지 등 3개 회사의 해외 BW를 집중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QP홀딩스는 조지 소로스가 직접 운용하는 퀀텀펀드가 1백% 투자한 회사.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전환사채(CB)나 BW 등 주식연계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명하다. QP홀딩스는 지난달 24일 오픈베이스의 해외 BW 채권부분 3백만달러어치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2백만달러어치의 워런트를 현대증권에 매도했다. QP홀딩스는 지난해 10월 오픈베이스의 해외 BW를 취득했으며 약간의 이자수익과 25억원 정도의 워런트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했다. QP홀딩스는 중앙디자인의 해외 BW도 팔아치웠다. 지난 5월 3백만달러어치의 중앙디자인 해외 BW를 매수해 이중 절반을 피터 벡에 팔았다. 하지만 중앙디자인의 주가가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을 밑돌아 재미를 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QP홀딩스는 이론테크놀로지 해외 BW를 매수했다 단 하룻만에 처분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QP홀딩스는 지난 13일 1백89만달러어치의 이론테크 해외 BW를 샀다가 다음날인 14일 1백20만달러어치는 피터 벡에,69만달러어치는 주간사인 한누리증권에 되팔았다. 한 증권사 국제금융팀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QP홀딩스가 명의만 빌려줬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QP홀딩스는 지난해 코스닥기업의 해외 BW를 6천만달러 가량 사들였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처분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픈베이스의 경우처럼 채권부분은 회수하고 워런트만 갖고 있다가 주식으로 전환해 장내에서 매도할 경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