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좀처럼 밀리지 않는 흐름이다. 종합지수 660선을 중기 바닥으로 꾸준한 반등세가 이어지는 이른바 ‘미니랠리’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 시장 안정속에 외국인의 매도가 급격히 줄면서 수급구조가 개선됐고 이에 힘입어 건설,증권 등으로 낙폭만회 차원의 순환매가 빠르게 돌고 있다. 단기적으로 730선 저항대를 돌파한 데다 지수 20일선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추세전환 기대감도 일고 있다. 22일 오전에 발표되는 국내 2/4분기 GDP가 1/4분기 5.7%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단기 재료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 상승이 펀더멘털에 기초하지 못해 단기 랠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회계비리 리스크 완화가 낙폭축소로 나타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 전망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개인소비 위축으로 PC매출 회복세가 더디고 세계적 경기침체의 장기화 우려로 IT산업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기술적 반등세가 좀더 이어지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국제 유가가 30달러를 넘어섰고 D램 반도체가 약세 지속 등 주변 여건 불안은 여전해 상승 양상은 점진적일 공산이 크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상승세도 물량부담으로 쌓이고 있다. ◆ 단기 760, 중장기 800 도전 = 제한된 반등이지만 단기적으로 박스권 상향 전망이 우세하다. 60일선이 위치한 760대가 1차 목표 지수대이고 이후 800선 도전이 기대되고 있다. 일단 730~760선의 매물부담이 매우 적다는 점에서 60일선까지의 흐름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미국증시가 최근 지난 7월 이후 급락폭에 대한 만회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 가장 우호적인 여건이다. 미국 시장이 단기 조정을 거치더라도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경우 국내 증시의 동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특별한 모멘텀은 없지만 지난 하락국면에서 경기둔화, 환율 불안 등 악재를 대부분 반영했고 이젠 점차 개선추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정황 자체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 양상이 일정부분 투기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지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를 안고 있다. 신영증권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 불안이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심리적 안정감이 확보되고 있고 여기에 외국인 매수세 등 수급 개선도 긍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세의 한계를 감안할 때 멀리보고 매수 후 장기보유하기 보다는 낙폭과대주의 반등시도에 동승하면서 단기 매매하는 대응이 적절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21일 증시가 우려와 달리 조정폭이 크지 않았고 730선 돌파후 안정적 흐름속에 자신감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부담스런 경기지표의 한계를 안고 있어 짧게 가는 흐름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또 지난 4월 고점이후 하락 추세대의 상단인 740선이 돌파된 탄성도 무시하기 힘들다. 증시의 심각한 조정 가능성이 퇴색하면서 채권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시중 단기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에따라 낙폭과대 업종대표주, 저가대형주, 코스닥의 중소형 실적 호전 기술주의 반등연장 가능성이 거론됐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미국시장의 주가 복원 과정이 진행되면서 향후 5~10% 정도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국내 시장도 주도주는 없지만 낙폭과대주의 순환반등세가 나타나면서 저점 660선에서 20% 오른 800선 부근까지는 랠리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