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후 발행된 무기명 장기채권이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1일 채권시장에서는 98년 발행된 증권금융채권과 고용안정채권,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 등 무기명 장기채에 최고 20%의 웃돈이 붙어 유통되지만 그마저도 매물이 없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장기채의 인기가 높은 것은 상속.증여세가 면제되고 자금출처 조사를 받지않으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채권딜러들은 분석했다. 증권금융채권(증금채)의 경우 액면가 1천만원짜리의 시세는 1천600만원선으로 만기때 가격인 1천370만원에 비해 약 20%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이들 채권은 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발행돼 2003년 6월이후부터 만기가 돼지급될 예정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거래는 많지 않지만 가끔 거액 단위로 증금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거래가 늘어나면서 만기때 가격보다 높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상속 증여세율이 평균 40% 선이라는 점과 이자 수익 등을 감안한다면 만기 가격보다 무한정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