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나 서비스 가운데 가장 수익이 큰 것은 무엇일까. 12월 결산 기준인 510개 상장기업과 712개 등록기업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단연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높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상반기 4조447억원의 매출과 1조3천6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33.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KTF와 LG텔레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6.6%와 16.7%로 나타났다. 이는 1천원어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SK텔레콤은 338원, KTF 166원, LG텔레콤은167원을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 업체의 경우 다른 제조업체나 서비스업체처럼 영업이익률이 정확히 영업이익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이동통신 업체의 영업이익은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비를 빼고 산출한 것이어서실제로 한층 정확한 영업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더해서 계산한 순현금영업이익 즉 `EBITDA(감가상각비, 이자, 세금 공제전의 이익) 마진'이다. 수익으로 볼 수 있는 SK텔레콤의 EBITDA 마진은 49%로 고객이 지불한 통화요금1천원을 받았다면 절반에 가까운 490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또한 EBITDA 마진이 KTF는 36%, LG텔레콤은 39%로 각각 1천원의 통화요금중 360원과 390원이 판매수익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같은 이동통신 업체들의 마진율은 국내 다른 제조업종이나 서비스업종보다 월등히 높다. 지난 상반기 비교적 좋은 실적을 냈다는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 영업이익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삼성전자 19.9%, LG건설 9.3%, 현대자동차 7.2%, 신세계는 6.5%, , LG홈쇼핑 0.3% 등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대기업이 1천원어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 100원 이상을 남긴 경우는 거의 없다. 국내 이동통신 업체들의 이같은 고마진은 외국의 이동통신 업체들과 비교해도크게 높다는 것이 증권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미래에셋 애널리스트 김경모 팀장은 "영국의 BT, 일본의 NTT도코모, 미국의 스프린트 등 외국 대표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EBITA도 15%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