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보유 중인 한미은행 주식을 팔고 있다. 삼성그룹은 한미은행 지분의 14%를 가진 2대 주주로 장내 매도를 지속할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5월1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한미은행 주식 1백80만여주(0.99%)를 장내 매도했다. 이 회사의 한미은행 보유주식은 1백9만여주로 줄었다. 1천5백35만여주(8.39%)를 보유한 삼성생명도 지난해 1만2천여주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의 총 보유주식은 2천7백44만주에서 2천5백62만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내년 7월까지 보유 중인 한미은행 주식 8백49만여주(4.64%)를 전량 처분키로 결의,향후 매각시점과 방법 등이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량채권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매각했다"며 "향후 주가에 따라 추가 매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미은행은 "대규모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나 삼성생명과는 달리 삼성화재는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는 블록딜(장외거래 등으로 대규모 지분을 넘기는 것)을 통해 우호적인 기관 등에 지분을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나 삼성생명이 한미은행 주식을 시장에서 팔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삼성그룹이 한미은행 지분을 팔더라도 블록딜을 통해 기관이나 다른 은행에 팔 것으로 예측했었다"며 "그러나 이들이 보유지분을 장내 매도한다면 한미은행 주가전망은 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준재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그룹이 한미은행 경영권에 대한 관심을 버렸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삼성전자나 삼성생명은 지분을 장내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