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원화강세)이 코스닥 기업 실적호전의 일등공신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적인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적자기업 비중이 작년 상반기 23%에서 올해 33%로 급증,기업간 실적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대인 기업=장사를 잘해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으나 금융비용 등 영업 외적인 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이 적자인 기업은 39개로 집계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42억원의 영업흑자를 냈으나 25억원의 이자,24억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법평가손실 때문에서 순손실을 냈다. 안철수연구소도 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투자유가증권감액손실이 1백8억원이나 발생,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코코엔터프라이즈는 3억7천만원의 영업흑자에도 불구하고 전환사채이자 3억5천만원,외환손실 4억5천만원,투자유가증권 처분손실 3억원 등이 발생했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적자이지만 이자수익 등 경상이익이 많아 순이익을 낸 기업은 21개였다. 이중 네오위즈는 3억원의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이 11억원을 기록,흑자를 유지했으며 아큐텍반도체기술은 30억원의 투자자산 처분이익을 통해 9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전했다. 리타워테크놀러지스는 1백13억원의 자회사 지분법 평가이익이 발생,영업적자를 만회했다. ◆작년 전체 실적 초과기업=다음커뮤니케이션 브이케이(VK) 텔슨전자 다산네트웍스 등 23개사는 상반기 매출이 작년 전체 매출을 초과했다. 다음은 전자상거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요인이었으며 텔슨전자 VK 이론테크는 올해 최대 호황을 누린 휴대폰 부문에서 판매가 급증했다. 또 DVR(영상보안장치)업체인 아이디스,셋톱박스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대디지탈테크 등이 상반기 매출이 작년 전체실적을 웃돌았다. 엔씨소프트 태광 디지아이 세원텔레콤 CJ39쇼핑 등 67개사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연간 순이익을 추월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백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이며 CJ39쇼핑은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1백91%나 증가하면서 작년 전체 순이익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환율하락이 효자=외화관련 이익규모 상위 10개 기업의 외화관련 차익은 1천3백51억원 수준으로 코스닥 전체 기업 순이익의 8.8%를 차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외화관련 이익이 1천9백65억원,손실이 1천1백21억원으로 8백43억원의 차익을 거뒀고 하나로통신은 1백59억원의 차익을 봤다. KTF와 LG텔레콤 세원텔레콤도 각각 27억원 1백27억원 1백12억원의 차익을 올렸고 텔슨전자는 43억원,스탠더드텔레콤도 18억원의 차익을 기록했다. LG마이크론은 50억원의 이익을 봤지만 손실이 커 9억원의 차손을 기록했다. 지분법 평가이익 또는 손실로 수익에 명암이 갈린 업체도 있었다. 기업은행은 4백81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거둬 업체 중 최대를 기록했고 동서(2백25억원) 리타워텍(1백13억원) 세원텔레콤(72억원) 선광(70억원)이 뒤를 이었다. 지분법 평가손실은 3R(80억원) 에이디칩스(77억원) 새롬기술(52억원) 엔씨소프트(48억원) 가오닉스(49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