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소비는 활황, 정보기술(IT) 벤처는 위축.' 코스닥 기업들도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소비와 연관돼 있는 제조.서비스업체와 이동통신 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통신장비 등 중소형 IT벤처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상반기 순이익 상위 10개사 중에는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LG텔레콤 SBS LG홈쇼핑 CJ삼구쇼핑 등 내수 업체가 대거 들어가 있다. 홈쇼핑 업체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가 작년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수출중심의 IT벤처기업으로 휴맥스가 유일하게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반면 순손실 상위기업에는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 코리아링크 서울이동통신 오피콤 주성엔지니어링 쌍용정보통신 리드컴 등 IT벤처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실적 명암은 내수업종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확대된 반면 IT벤처는 기업의 IT투자가 위축되면서 사업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체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백신소프트웨어 1위업체 안철수연구소가 적자로 돌아선 것을 비롯 IT벤처 중심으로 1백49개사가 올 상반기 적자경영으로 돌아섰다. 반면 흑자전환 기업은 42개에 그쳤다. 순이익 51% 증가라는 기대이상의 '성적표' 이면에는 불안감도 없지 않다. 올 1.4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든 때문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