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의 최대주주가 창업자인 오상수 사장에서 홍기태 새롬벤처투자 사장으로 바뀌었다. 이에대해 오 사장은 소액주주를 상대로 위임장을 받아 경영권 방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12일 홍기태 새롬벤처투자 사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새롬기술 주식을 사들여 9일 현재 4백27만1천1백4주(11.79%)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홍 사장의 새롬기술 지분율은 오 사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9.95%)보다 높아 홍 사장이 새롬기술의 최대주주로 떠올랐다. 홍 사장은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해 '경영 참여'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오 사장은 "홍 사장의 지분 매입은 새롬기술이 보유하고 있는 1천7백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 때문인 것 같다"며 "경영권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계열사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소액주주들에게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막아줄 것을 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은 "임시주총이 열리면 표 대결을 위해 위임장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사장측은 오 사장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오 사장을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주주대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오 사장의 경영실패를 중심으로 경영권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다른 주주들에게 설득하고 있다. 한편 오 사장과 홍 사장이 최근 만나 오 사장의 지분을 홍 사장이 매입하는 것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사장을 대변하고 있는 박원태 새롬벤처투자 전무는 "오 사장이 주당 1만원 이상의 수준에서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 오 사장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지분을 넘겨줄 생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박준동·박영태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