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9·11테러 직후보다 주가가 낮은 종목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테러사태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4백64포인트까지 떨어졌을 때보다 주가가 하락한 거래소 종목은 이달 9일종가 기준으로 총 71개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 중 애경유화 유한양행 일성신약 부산가스 화인케미칼 등은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유한양행의 주가는 9일 5만원을 기록,지난해 9·11테러 당시 주가(5만7천8백원)보다 13.49%나 떨어져 있다. 부산가스 주가는 1만1천8백50원으로 10.22% 내려가 있다. 화인케미칼(-9.83%) 애경유화(-9.34%) 등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경우다. 애경유화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백% 이상 증가한 1백65억원(추정)을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실적이 두드러지게 호전되고 있다. 유한양행과 일성신약 부산가스 등의 올해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화인케미칼의 경우 올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증권 유욱재 연구위원은 "이들 종목은 지난해에 주가가 워낙 좋다가 상대적으로 많이 빠져있거나 업황 전망이 불투명해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경우"라면서도 "실적이 기대이상 호전된 기업의 주가는 상승탄력이 있는 만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