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아시아의 다른 증시에비해 반등폭은 미미하고 낙폭은 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와 연동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다른 나라만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일본(-0.85%), 대만(-0.48%), 홍콩(-0.85%), 싱가포르(-0.18%) 증시는 약보합세에 머물렀지만 우리 증시는 1.41%(10.19포인트) 하락했고 이같은 흐름은 2일에도 이어졌다. 미 증시급락으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5일에는 우리 주식시장의 낙폭이더 두드러졌다. 일본이 0.05%, 홍콩이 1.29%, 싱가포르가 1.82% 하락한데 비해 우리 증시는 3.55% 급락했다. 이날 대만이 5.78% 추락하기는 했지만 이는 "대만과 중국은 별개의 독립된 국가"라는 천수이볜 총통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 미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7일에는 일본(3.51%), 대만(3.25%), 홍콩(2.86%),싱가포르(1.90%)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률(0.82%)은 미미했다. 9일에도 일본(2.04%)과 대만(3.22%)의 상승률이 한국(1.16%)을 앞질렀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부터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최근엔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높고 상승폭은 작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외국인 동향에서도 나타나는데 외국인은 2∼6일 7천183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지만 미 증시가 반등한 7∼9일에는 165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교보증권 김정표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미 증시가 반등했을때 매수 강도가 미약했으며, 급락했을 때는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프로그램 매물 등이 등락폭 악화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