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외지불부담(총외채)이 단기외채 증가로 인해 넉달 내리 늘었다. 단기외채는 지난해 12월말부터 계속 늘어 총외채 대비 외환위기 직후인 97년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재정경제부는 9일 6월말 현재 총외채가 전달보다 23억달러 늘어난 1,258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외채 증가는 전달 증가세가 주춤했던 외은지점의 본점 차입이 한국신용등급 상승으로 자금운용 한도가 늘어나 국내 원화채권투자, 원화부채 감축 용도 등으로 다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기간별로 단기외채는 외은지점의 본점차입과 국내 금융회사 차입 증가 등으로 월중 31억7,000만달러가 는 47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7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달 36.0%에서 1.9%포인트 상승한 37.9%를 가리켰다. 지난 97년 12월 39.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 장기외채는 금융부문과 민간부문의 외화채권 상환 등으로 월중 9억2,000만달러가 줄어든 781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대외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만기 1년이내)는 전달보다 1.8%포인트 상승한 42.4%, 유동외채(단기외채+1년이내 만기도래 장기외채) 비율은 전달보다 1.7%포인트 오른 53.9%를 나타냈다. 각각 안정된 수준(60%미만, 100%미만)을 유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은 29.0%로, 세계은행이 정한 '외채 문제가 없는 국가 수준'인 30%미만을 지속했다. 한편 총대외채권은 외화대출 감소에도 불구, 외환보유액 증가 등으로 전달보다 17억달러가 확대된 1,714억달러를 기록했다. 4월 중순부터 진행된 환율 급락으로 외환당국에서 시중 달러를 일정부분 흡수한 양상이 이어져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채권은 전달보다 6억달러가 감소한 455억달러를 가리켰으나 지난 99년 9월 이후 순채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