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이틀째 큰 폭으로 올랐다. 시스코시스템스의 긍정적인 실적발표로 상승세로 출발한 7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장 중반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밀렸으나 장끝 무렵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매수등에 힙입어 우량주를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다우는 182.06포인트(2.20%) 오르는등 이틀째 세자리수 상승폭을 보이며 8,456.15을 기록했다. 나스닥도 21.36포인트(1.70%) 오른 1,280.91을 보였다. S&P500은 17.21포인트(2.00%) 상승한 876.77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9천만주, 나스닥 15억7천만주로 다소 빈약한 편이었다. 월가 전략가들은 "오는 13일 금리조정회의(FOMC)에서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가 금융정책을 대폭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시스코의 긍정적인 실적발표도 2년가까이 지속된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왔다는 사인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한다. 시스코는 전일 장마감후 지난분기 수익이 주당 14센트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인 주당 12센트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전략가들은 그러나 "이틀간의 급등세가 주식 매수세력을 오랜 겨울잠에서 깨워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경기회복추이등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 훈풍을 불어준 종목은 물론 시스코시스템스.세계 최대 컴퓨터네트워킹회사인 시스코는 7.6% 치솟으면서 다른 기술주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3.44%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도 각각 3.11%, 2.04% 씩 올랐다. 하지만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이 통신시장 침체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통신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SBC커뮤니케이션(1.42%) 버라이즌(1.34%) 벨사우스(2.20%)등 대부분 하락했다. 우량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기준 세계최대 회사인 GE가 3.71% 올랐고 보잉도 4.29% 급등했다.반면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필립모리스는 캘리포니아 의회가 주정부의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담배세를 크게 올릴 것이라는 소식으로 0.85% 하락했다. 보험중개업체인 에이온이 실적부진을 발표한데다 분식회계의혹으로 분사계획을 연기한다고 발표 30% 폭락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