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등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물로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59포인트(0.82%) 상승한 679.37로 마감했다. 지수는 오전중 미 증시 급등,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분기실적 호전 등에 힙입어 690선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나오면서 상승폭이 크게 둔화돼 지수는680선 아래로 내려왔다. 전날 3천760억원 매도우위로 사상 최대의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은 6거래일만에 673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기관은 864억원을 순매도, 하락압력을 가중했다. 특히 프로그램 순매도규모는 998억원(차익 487억원, 비차익 511억원)으로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개인은 1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내린 업종보다 많은 가운데 전기업종(2.93%)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침체장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전기가스(-1.23%), 보헙업종(-0.16%)은 내림세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15개 등 581개로 하한가 4개 등 내린 종목 196개보다 많았다. 5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거래량은 10억1천133만주로 전날보다 4억1천51만주 감소했고 거래대금은 2조2천783억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 상승, 31만2천원으로 올라섰다. 또국민은행(0.38%), KT(0.23%), POSCO(0.94%), 현대차(0.94%)도 동반상승해 지수상승의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한국전력(-1.20%), SK텔레콤(-0.47%) 등은 하락했다. 전날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기관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했던 업종대표주들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상한가였던 신한지주가 11.57% 급락 했고삼성전기(-1.71%), 삼성증권(-3.48%), 현대모비스(-0.20%)도 하락했다. 반면 현대상선은 자동차운송 사업 매각을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우증권 김영호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섰지만 프로그램 매도로반등폭이 크지 않았다"며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에 좌우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