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데다 손실보전금을 상향조정하는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잠재매물이 악재로 작용,주가는 실적과 수급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KT는 1일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 5조8천1백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1백30% 증가한 9천8백1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36% 늘어난 1조2천2백59억원에 달했다. KT는 이같은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이날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중 유일하게 상승,4만4천2백원(0.77%)을 기록했다. KT는 도서벽지 통신시스템 구축에 따른 손실을 SK텔레콤 등에서 전액 보전받게 돼 1천억원이상의 순이익을 추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UBS워버그증권은 이와 관련,KT가 올해 1천1백70억원의 순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SFB는 2천억원 정도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G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는 KT의 상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뿐만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사업부문에서 4천5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우증권 양성욱 애널리스트는 "영업비용 감소와 영업이익 증가 등 수익구조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행주식의 28.37%에 이르는 교환사채 물량이 잠재매물로 남아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LG증권 정 애널리스트는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원리가 KT 주가에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