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경제의 성장성이나 기업의 실적을 고려할 때 세계 최저수준이어서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대신경제연구소와 금융증권데이터 서비스회사인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720.09를 기록한 지난달 22일 현재 한국증시의 PER는 13.5로 프랑스 독일 등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와 독일의 PER는 11.2와 11.9로 절대지수는 한국보다 낮지만 성장률과 기업실적을 감안할 때 한국의 PER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대신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일본의 PER는 36.6으로 조사대상 국가중 가장 높았다. 최근 성장성이 돋보이는 중국도 33.0을 기록했다. 아시아 이머징마켓은 성장성을 고려할때 PER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근 미국에서는 1개월간 전체 주식펀드에서 많은 자금이 빠져 나갔으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펀드에는 순유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이머징마켓의 차별화는 9·11테러사태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내수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의 경우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과 연계된 소매판매 전략 성공 및 금융권의 가계대출,정부의 신용카드 확대정책도 내수진작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우재 애널리스트는 "국제 경제환경이 불안한 최근 상황에서 실적을 바탕으로 한 내수관련 소비주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