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의 불안으로 인한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완만한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실적의 호전, 탄탄한 실물경제 등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양호하지만 미국의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회복의 지연,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 대외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따라서 국내 증시가 낙폭과대에 따른 제한적 반등을 기대할 수있는 정도이며 대외 여건에 따라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불안한 증시 여건 미국 증시가 지난 29일(현지 시간) 사상 세번째 규모의 폭등세를 기록해 '바닥론'이 고개를 들었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작년 11월 엔론에서 시작된 회계부정 파문, 지난 2월 이후 달러화 약세로 인한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잠잠해졌지만 투자자의 신뢰는 아직 회복되지않고 있다. 주가하락이 소비위축을 불러 미 경기를 다시 둔화시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 S&P 500 편입기업의 실적 전망을 애널리스트들이 하향 조정하고 있고 7월 소비자 신뢰지수(97.1)도 예상치(102)를 크게 밑도는 등 미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미 뮤추얼펀드의 자금유출도 세계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국내적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외국인 투자자가 4조원이나 순매도하는 등 수급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잔고는 이달초 9조2천410억원에서 29일 9조450억원을 줄어들었으며 고객예탁금도 29일 현재 9조6천955억원으로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완만한 반등 모색 반등의 실마리는 있으나 반등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증권 최창호 투자분석팀장은 "회계 부정에 대한 내성 확보, 낙폭과대와맞물린 저평가 인식, 달러화 가치의 반등은 미국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하는 계기를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달러화 가치의 상승은 국내 기업의 수출 채산성 악화에 우려를 덜어주는등 국내 증시의 반등도 촉발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LG투자증권 김정환 투자전략가는 "국내 증시의 반등 모멘텀은 미 증시의 반등,반도체 D램 매출 증가 등이 될 가능성이 크며 그 시기는 8월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예상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종합주가지수는 650~820선에서, 코스닥지수는 50~68선에서 움직일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은 미 증시가 불안하고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종합주가지수가 660~75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영호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여건을 고려할때 종합주가지수는 680~800선의 등락이 예상된다"며 "미국 시장이 중기바닥에 근접했지만 시장 외적인 요인에의해 충격을 받을 경우 640~650선까지 일시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방어주에 주목 교보증권은 대외적인 충격에 의해 낙폭이 큰 종목을 단기매매 차원에서 매수하고 경기 방어적인 음식료와 보험업종의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미 경기 둔화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고 미 뮤추얼펀드의 환매가 늘어나고 있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기 방어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거래소시장의 경우 원.달러 환율의 반등을 염두해 두고 낙폭이 큰수출관련주를 단기 매매하거나 정유.에너지.광고.화장품.음식료.비철금속업종 등 경기 방어주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통신서비스, 유통(홈쇼핑) 업종을 저가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세종증권은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적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하고 환율불안을 감안해 수출관련주 보다 내수관련주를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