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식시장에서 저가메리트가 부각된 건설주들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치는 폭등세를 보였다. 오후 1시35분 현재 거래소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8.60% 올라 가장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상한가종목 17개중 삼호,신성,삼환까뮤,중앙건설,풍림산업,삼부토건,남광토건,성지건설과 신성 우선주, 현대건설 우선주 등 건설관련 종목이 10개를 차지했다. 이밖에 현대건설(12.68%), 대우건설(8.88%), LG건설(7.01%), 계룡건설(7.00%),대림산업(4.57%), 고려산업개발(3.62%) 등 대형건설주와 우량건설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쌍용건설이 상한가에 올라섰고 건설업종 지수는 2.94% 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서자 과매도 상태에 빠져있던 건설업체의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대형건설사의 순차입금이 2천억원 내외로 감소했고 중소형 건설사들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된 것도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종 지수는 종합주가지수보다 한달정도 빠른 3월 중순 이후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 3월19일 건설업종지수는 76.39였지만 이후 내림막길을 걷기 시작해 이달 29일에는 32% 하락한 51.69를 기록했다. LG증권 전현식 연구원은 "지난 3월 중순이후 종합주가지수는 25% 하락했지만 같은기간 건설업종은 35% 가량 하락해 낙폭이 두드러졌다"며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가 급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박용완 연구원은 "건설업체의 펀더멘털이 대체적으로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낙폭이 컸다"며 "미국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순환매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저가건설주가 급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하반기 영업실적 개선전망이뚜렷한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대건설이나 대우건설의 경우 유동성과 영업실적이 개선됐지만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물량부담이 있는만큼 주가가 오르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SK증권은 대림산업,LG건설,현대산업개발 등 3개 대형건설사에 대한 투자의견이'시장수익률 상회'라며 이익모멘텀이 강력한 대림산업이 유망해 보인다고 추천했다. LG증권 전 연구원은 "시세의 영속성이 보장되지 않는 저가건설주보다 LG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태영,계룡건설,신세계건설 등 하반기까지 이익모멘텀이 이어지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