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이 자회사 부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늘려온 자회사가 회사 성장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자회사 8개를 포함,무려 10개의 지분법평가 대상 투자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음솔루션을 비롯 플럭서스 오이뮤직 투어익스프레스 등 여행 음악 금융 영화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이며 계속되는 영업손실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의 자회사 가운데 여행사이트 투어익스프레스의 경우 지난해 이미 자본잠식 상태일 정도로 심각하다. 올해도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부실은 다음의 당기순익 전환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음의 지난해 2백67억원의 당기손실 가운데 2백5억원이 지분법평가손실로 발생했으며 올들어서도 자회사의 부실에 발목이 잡혀 있다. 다음은 1분기 중 4백14억원의 매출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자회사들의 경영 악화로 약 10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손실은 2분기에도 계속되고 있어 다음의 올해 당기순이익 달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다음의 임방희 재무이사는 "콘텐츠 제작 자회사를 늘리는 것은 다음의 서비스 강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며 "현재는 부정적인 측면이 두드러진 게 사실이지만 자회사 건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NHN(공동대표 이해진·김범수)도 자회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NHN은 상반기에만 1백3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3개 자회사를 비롯한 투자기업에 대한 위험 때문에 코스닥예비심사에서 연거푸 탈락했다. NHN은 미디어웹 서치솔루션 네이버소프트 등 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투자사 가운데 지분법평가 대상업체는 제로마켓 엠플레이 넷매니아 올앳 등 4개사다. 포털기업의 자회사 확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냉정하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모기업의 수익이 안정화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회사를 늘릴 경우 자칫 동반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의 김창권 연구원은 "다음 옥션 등 인터넷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된 데는 부실한 자회사의 실적과 이로 인한 지분법평가손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 왔다"며 "옥션이 최근 자회사를 정리한 것처럼 포털기업도 실익이 없는 자회사나 관계사를 정리해야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