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해외 지분매각이 완료됐지만 외국인은 26일 33만4천주(7백56억원)의 대규모 물량을 순매도했다. 종목별 외국인 순매도 규모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주식예탁증서(DR) 가격이 원주보다 낮게 결정됨에 따라 외국인이 차익거래에 나서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해외매각이 끝나면 외국인이 매도세를 멈출 것으로 예상해 왔던 것과는 반대현상이다. 외국인은 해외 매각가격 결정(25일)을 앞두고 기준이 되는 원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지난 5일부터 14일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냈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외국인은 싼 DR를 사기 위해 비싼 원주를 팔았다"며 "26일 주가(22만6천원)가 DR 발행가보다 낮아진 만큼 외국인의 매도세는 일단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그룹은 지난 25일 SK텔레콤 지분 7백33만주(8.2%)중 2백22만주 규모를 DR로,5백17만주 규모는 교환사채(EB)로 각각 매각했다. DR는 25일 원주의 주가(23만8천5백원)보다 낮은 21.54달러(22만5천5백75원,DR 9주=원주 1주),EB는 27.14달러(28만4천2백20원)에 팔렸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의 매도가 단순한 차익거래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연구원은 "매각된 EB의 상당부분은 CSFB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에 넘어갔다"며 "이들은 파생상품과 연계해 EB를 사들인 뒤 헤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매도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5일 일부 기관이 반등을 노리고 선취매한 물량이 만만치 않아 주가는 당분간 무겁게 움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