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오너 일가가 경영 일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25일 `2002년 상장회사 경영인 목록'에 수록된 669개 기업의 등기임원 4천864명의 인적사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창업자 및 그 일가족이 435명을 차지해 작년보다 12.1% 증가했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기업 분할 및 지주회사 설립 추세와 함께 경영책임의 강화 등으로 오너 일가들이 경영 최일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기업의 평균 임원은 14.8명(등기임원 7.3명, 비등기임원 7.5명)이었으며 임원 1명당 종업원수는 96.5명이었다. 이중 등기임원은 합병 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작년 7.9명보다 감소한 것이다. 평균 사외이사수는 2.3명(총 1천356명)으로 작년보다 0.05명 줄었으나 전체 이사 대비 사외이사 비율은 32.8%에서 33.0%로 높아졌다. 다른 기업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임원은 257명으로 2000년 335명, 2001년 316명에 이어 감소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6개 기업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회사는 112개(16.7%)로 평균 3.1명의 감사위원을 두고 있었다. 금융업종 기업의 감사위원회 설치 비율이 58.7%로 비제조업(18.9%), 제조업(10.6%)보다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