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I의 LG전자 공개매수를 계기로 LGEI와 LG전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LGEI는 공개매수에 따른 유상증자 부담으로 약세가 예상되지만 LG전자는 유통주식수 감소가 기대되는 만큼 주가가 강한 하방경직성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증시에서 LGEI는 가격제한폭(4천4백50원)까지 떨어져 지난 4월말 재상장된 이후 최저가인 2만5천3백50원으로 마감됐다. 반면 LG전자는 5백원(1.1%) 오른 4만5천5백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LGEI를 74만주 순매도하고 LG전자는 18만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LGEI가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LG전자 보통주 3천2백만주를 공개매수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LGEI는 공개매수에 응한 LG전자 주주에게 현금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나눠준다. 신영증권 황상연 연구원은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LGEI의 자본금은 2천5백억원 가량 증가한다"며 "자본금 증가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LGEI의 현재 자본금은 2천4백71억원이다. 반면 LG전자는 공개매수로 유통주식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LG전자의 일반주주가 공개매수를 요청할 만한 매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공개매수의 대가가 현금이 아닌 LGEI 신주인데다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주가 많을수록 신주의 주당가치가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LG그룹 대주주 및 계열사(2천5백만여주 보유)는 공개매수에 응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만2천∼3만3천원대에서 LGEI 1백19만7천6백13주(7.72%)를 매입한 골드만삭스(2대주주)가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