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힘겨루기 시소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전일 미국증시의 영향으로 폭락했던 주식시장이 23일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이 시소게임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국증시의 방향성.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반 709선까지 밀리면서 투자자들에게 700선이 깨질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심어주었다. 그러나 전일 폭락에 대한 저점매수세의 유입과 프로그램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시장심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장후반 무렵 나스닥 선물이 반등을 보이면서 미국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반영되면서 주식시장은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거래소시장은 22.62 포인트 상승한 743.52를 기록했고, 코스닥시장은 2.33 포인트 상승한 61.61로 장을 마감했다. ◇ 시스템트레이딩 적중=이날 스타워즈 참가자들의 매매도 주식시장의 변화만큼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특유의 시스템트레이딩을 구사하면서 장중 가격변동성을 매매에 적절히 활용했다. 대신 나 팀장은 전일 매수한 오성엘에스티를 매도해 3.98%의 수익을 올리면서 매매를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인탑스(2.11%), 한국토지신탁(3.53%), 피앤텔(2.69%)을 장중 매매하면서 전형적인 시스템트레이딩을 구사했다. 장마감 무렵 나 팀장은 모보아이.피.씨를 2,820원에 1만5,000주를 신규로 매수했다. 모보아이.피.씨는 절연선 및 케이블 전문제조업체로 다른 종목에 비해 장중 가격변동폭이 큰 종목이다. 이날도 당일 가격변동폭이 290원에 달했다. 이날 모보아이.피.씨는 130원 오른 2,8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투자신탁 조성욱 대리도 에이디칩스와 삼성전기를 장중 매매해 각각 4.59%와 3.03%의 단기수익을 올렸다. 또한 과거 매매경험이 있던 경조산업을 신규로 매수했다. 조 대리는 경조산업의 매수사유에 대해 “단기낙폭과대 종목으로 기술적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어 매수했다”고 말했다. ◇ 아쉬운 손절매=전일 폭락속에서도 과감한 지수관련 우량주 매매로 눈길을 끌었던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전일 매수한 국민은행과 현대차를 과감히 매도했다. 매도한 국민은행의 경우 1.58%의 손실을 기록하며 손절매 했고, 현대차 또한 별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임 운용역은 휴맥스와 삼영전자를 신규로 매수해 아쉽게 매도한 종목에 대한 수익을 보전했다. 임 운용역은 휴맥스를 2만2,100원에 2,046주 매수해 당일 8.15%의 수익을 올렸고, 삼영전자를 9,400원에 3,770주 매수해 당일 2.13%의 수익을 기록했다. 임 운용역은 이날 매매에 대해 “휴맥스와 삼영전자 모두 낙폭과대 종목이 주된 매수 사유”라고 말하면서 “휴맥스는 3/4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이고, 삼영전자는 단기낙폭에 따른 가격 회복속도가 다른 종목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코오롱을 -18.19%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손절매 했다. 이후 태영을 실적호전의 사유로 신규 매수했다. 한경닷컴 윤태석기자(t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