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콘다는 누구나 지나가기만 하면 부자가 됐다는 전설을 가진 인도 동남부의 도시다. 지금은 폐허가 돼 골콘다의 부(富)는 어느 순간 말라버렸고 화려했던 건물은 모두 무너졌다. 이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부와 번영을 누리던 곳은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는 게 미국의 경제평론가 존 브룩스의 명저 '골콘다'가 전하는 메시지다. 폭락하는 미국증시를 보면서 전설의 도시 '골콘다'가 떠오른다. 신기술의 부산물인 거품이 꺼져가는 과정이 골콘다의 몰락과 흡사하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한국증시는 '사흘 투매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는 투자격언을 따랐다. 절망의 언덕에서 희망의 싹을 틔우는 게 증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