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더라도 다우지수가7,000선을 유지할 경우 한국증시는 8월 중순이후 본격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현재보다 20% 이상 폭락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면 우리 증시도 종합주가지수 600선대까지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동원증권은 23일 미국 증시의 흐름과 관련 시나리오별 국내 증시의 전망을 분석한 '폭락증시 긴급진단'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증시는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평소 15억∼19억주내외에서 25억주로 크게 증가했고 주가 하락세가 IT관련 기술주에서 전통주, 제조주까지 확산되는 반등 직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단기적으로 향후 2주내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투자자들도 종합주가지수 700선대에서 우리 증시의 가격메리트와 원화강세에 따른 달러환산 투자수익 등을 고려할 때 대규모 '셀 코리아'에 나설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3∼6개월내 미국 증시의 추가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7,000선을 유지하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다면 역자산효과(negative wealth effect)가 크지 않고 달러가치의 연착륙, 한국의 수출 증가율 15% 유지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우리 증시는 3.4분기에 종합지수 700선을 유지하면서 8월 중순이후 반등하기 시작, 4.4분기 9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등 국면에서는 가스, 보험, 유통, 인터넷, 전력, 증권, 철강, 통신서비스, 화학 등이 유리하겠지만 가전.전자부품, 음식료, 자동차, 조선, 통신장비,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는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우지수 6,000선이 무너질 경우 종합주가지수도 600선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가 하락하면 역자산효과가 발생해 미국내 소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결국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이 줄어 기업의 수익과 주가가 동반하락세에서 벗어날 수 없기때문이다. 동원증권은 미국 증시의 추가급락 상황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터넷, 증권, 화학, 운송, 은행 등에 대해서는 투자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환율약세 수혜주인 가전.전자부품, 음식료, 자동차, 조선 등의 투자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 미국 증시가 최악의 시나리오로 진행되면 원화가치는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서 1천2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미국내 수요가 감소하면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과 가격경쟁 때문에 원화약세 정책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