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너스 지급 관행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들의대만 증시 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만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지난주 반도체 등 대만 첨단기술업체들의 '주식 보너스' 관행을 우려, 집중매도세를 보였으며 특히 19일 하루만에 무려 68억대만달러(2억5천800만달러)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19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수탁가공생산)업체인 TSMC와 2위업체인 UMC의 주가가 각각 1.56%, 3.2%나 밀렸다. 지난 18일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6천500만대만달러에 달하는 TSMC의 주식과 2천만대만달러어치의 UMC 주식을 매도했었다. 대만의 펀드매니저들은 이처럼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에 대거 참여하고 있는 것은 자사 종업원들에 대해 보너스로 주식을 주고 있는 대만 기업들의 관행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주식 보너스는 기존 주식가치를 희석시킬 뿐만 아니라 주주들이 보유주식 회사의 임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도록 강요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전체 발행주식규모가 166억5천만주인 TSMC는 지난 달 10%에 해당하는 16억6천5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하는 과정에서 자사 직원들의 보너스 명목으로 1억주를배당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대만 기업들이 주식 보너스 지급 관행은 세금을 적게내려는 직원들의 이해와 노동비용을 줄이려는 사측의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에 횡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대만 기업들은 이같은 주식 보너스를 영업비용으로 장부 처리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 외부적으로는 대만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