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인 미창은 19일 피인수 형태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해 왔으나 시장 변화 등으로 단기간내에 결론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시장여건이 호전되면 재검토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피인수 추진을 사실상 접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미창은 지난해 11월23일 M&A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조회공시를 낸 이후 8개월 만에 원인을 무효화시킨 셈이다. 해명성 공시가 잇따르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사업내용을 섣불리 시장에 알린 뒤 장기간 '추진 중'이라는 꼬리표만 단 공시를 연이어 내보내는 형태다. 이에 따라 정확한 정보를 미리 접하기 어려워 공시를 첫번째 투자정보로 활용하는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4개월 이상 해명성 공시를 매달 내놓고 있는 기업은 10여개에 이르고 있다. 미창 주성엔지니어링 등은 지난해 공시한 사안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아 이달에도 해명성 공시를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대만업체에 반도체 장비 공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수출계약을 협의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공시만을 최근까지 7번 반복했다. 올 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한신코퍼레이션은 최근 미국의 분식회계 스캔들 여파로 미국 증권위원회의 서류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8월 다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앤텍도 지난 2월 미국업체와 대규모 수출계약설이 나돌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시한 이후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공시로 인해 일반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창의 경우 피인수설과 관련한 조회공 시요구가 나갔던 지난해 11월22일엔 주가가 상한가를 친 데 이어 조회공시가 발표된 23일에도 주가가 10%나 급등했었다. 그러나 이후 M&A가 계속 지연되면서 주가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증권 전문가들은 "보통 조회공시가 나간 후 4∼5개월 이상 실현되지 않는 사안은 성사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M&A 외자유치 대규모 수주 등은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