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켜온 박스권 하단인 종합지수 760선이 붕괴한 뒤 750선 마저 내줬다. 바닥기대를 모았던 미국시장이 급락했고,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기대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반등모멘텀을 상실한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실적이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기대수준을 만족시켰으나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줄면서 2조원에 미달해 실망감을 안겼다. 외국인이 코스피선물을 대거 순매도하면서 프로그램 순매도를 대거 유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지수관련주가 강한 하향 압박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4% 가량 급락하며 34만원선을 시험받는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큰 폭 내렸다.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 선물 매도규모에 관심을 가지면서 추가하락에 대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외국인이 기존 누적 순매수 규모인 6,600계약 이상으로 선물 순매도를 확대할 경우 다음주초 조정 연장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 임노중 책임연구원은 "지금 지수대에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규모가 기존 순매수 누적규모인 6640계약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경우 다음주초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환율 하락 등으로 국내기업의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더 안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매출감소보다 수익성 악화폭이 더 큰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이 안좋은 업체의 경우 타격이 더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박스권 하단인 760선이 깨졌지만 지금 바로 매수할 주체는 별로 없어 보인다"며 "다음주초까지 조정을 거친 뒤 주후반 반등 장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