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교근공(遠交近攻)은 먼 곳에 있는 적(敵)과는 친교를 맺고 가까운 적을 공격하라는 뜻.그렇지만 때론 가까이 있어 의심하지 않을 때 근처의 적이 비수를 들이댈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구절이다. 현재 한국 증시의 적은 밖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과의 차별화(디커플링)를 외치고 있지만 전날밤 미국 증시가 하루 일과의 첫번째 체크 포인트가 되고 있는 게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게 증권가 내부의 자성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기형적인 구조,한종목의 거래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넘는 현실이 한국증시의 건전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코스닥의 잇따른 비리 스캔들도 내부의 적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