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맑음,유선통신 흐림.' 통신업종의 하반기 '기상도'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는 가입자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휴대폰을 통한 각종 부가서비스 이용과 음성통화 증대로 실적이 큰폭으로 호전되고 있다. KT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 서비스업체도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이동통신업체보다는 개선폭이 미미하고 수급부담 요인을 안고 있는 게 부담이다. 이동통신업체의 실적호전 배경으로는 △가입자수 증가세 △통화량 증가 △무선인터넷 서비스 확대 등이 꼽힌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6월말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후발 사업자들의 선전으로 3천88만7천명(보급률 64.9%)을 기록했다. 3사 모두 가입자수가 증가했고 LG텔레콤은 4,5월 두달간 순감했다가 6월에는 순증으로 반전됐다. 전체 가입자수가 월별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동통신주의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한화증권 진영완 애널리스트)로 해석된다. 가입자수 증가에 따라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통신서비스산업의 특성상 일정 수준의 가입자수만 유지되면 매출액과 이익이 크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외 IT(정보기술)경기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요금 및 접속료 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부가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의 활성화가 가입자당 수익을 늘리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컵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대리점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같은 실적호전 요인으로 SK텔레콤은 2분기 순이익(4천5백70억원)이 전분기보다 3%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조4백60억원과 9천억원을 기록,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SK증권에 따르면 KTF는 2,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93.5%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LG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겠지만 경상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유선통신업체도 초고속 인터넷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KT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7%와 20.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4%와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후발업체인 하나로통신은 3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동통신업체에 비해 실적호전 폭이 작고 수급상의 불균형이 부담이다. KT는 민영화 물량,데이콤은 유상증자 물량이 각각 주가상승의 걸림돌이다. 하나로통신도 2억달러 규모의 BW가 주가 상승시마다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유선통신회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지겠지만 수급불안과 파워콤 인수문제에 따른 불안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팬택 유일전자 인탑스 KH바텍 등 이동통신 단말기 및 부품업체들은 삼성전자 LG전자의 수출 호조와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