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주식시장에서 케이블TV관련주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방송위원회가 케이블TV사업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소유한도를 49%까지 확대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SO(유선방송사업자)인 한빛아이앤비 큐릭스 디씨씨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LG홈쇼핑 CJ39쇼핑 등 PP(채널사용사업자)도 각각 7.91%와 6.85% 급등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동양제과(9%) 등 케이블TV업체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이 상승세를 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방송위의 개정안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온 얘기로 새로울 게 없다"면서도 "국회에서 관련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이 부각돼 매수세가 일시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민영상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모멘텀을 찾고 있는 투자자에게 방송위의 발표가 재료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그러나 지분한도 확대와 관련없는 보도관련 채널 YTN과 최근 케이블TV지분을 매각한 대호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처럼 과민반응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법개정이 이뤄질 경우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홈쇼핑 관련주가 가장 큰 수혜주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현재 LG홈쇼핑의 외국인 지분율은 31.01%로 한도소진율이 93.98%이며 CJ39쇼핑도 소진율이 93.68%에 달한다. 그동안 수급상의 문제로 인해 주가 상승에 제한을 받았지만 외인 지분 확대로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SO업체들은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관심을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수혜여부는 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