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간 원화 환율이 엔화 환율과 거의 똑같이 움직여 '엔 동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4분기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화와 엔화 환율의 동조화 정도를 보여주는 '상관계수'는 지난 4월 0.92, 5월 0.94, 6월 0.97로 나타났다. 올 1.4분기중 상관계수가 0.56∼0.77이었던데 비해 2.4분기 들어 환율이 하락하면서 엔화 움직임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 수록 두 나라 환율이 그만큼 서로 비슷하게 움직였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엔화가 1% 절상됐을 때 원화는 지난 1.4분기엔 0.17∼0.54% 절상되는데 그쳤지만 2.4분기엔 절상폭이 0.56∼1.21%로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와 엔화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은 달러화 약세의 영향이 두 통화에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2.4분기중 원화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3원60전으로 전 분기(2원50전)에 비해 1원10전 커졌고 하루 장중 변동폭도 5원50전(전 분기 5원20전)을 기록했다. 또 2.4분기중 외환거래액은 하루 평균 35억달러로 전 분기(34억8천만달러)와 비슷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