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환율 하락, 옵션만기일 등 악재가 한꺼번에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11일 거래소시장은 오후 2시45분 현재 3.3%(26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77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시장도 열흘만에 내림세로 전환, 66선이 붕괴됐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매도우위로 일관한데다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불안과 옵션만기일에 따른 수급부담이 상승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증시전문가들은 달러가치 하락, 회계부정, IT경기회복 불투명 등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도 750∼850선사이에서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전망 '안갯속' =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반등세를 펼쳐가던 우리 주식시장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놓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안정되지 않고서는 국내 증시만 '나홀로 상승'할수 없다며 다음달까지 주식시장의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회계부정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미국 기업의 이익의 질에 대한 의구심이 가중되고 있고 달러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엔.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도 당분간 조정양상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환율.주식시장 불안, IT경기회복 불투명 등으로 미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우리나라 주식시장만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 다음달까지 750∼850 박스권 조정 예상 =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도 당분간 750∼85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 상무는 "미 증시 불안으로 외국인의 한국시장 투자확대에 한계가 있는만큼 다음달까지 750-850선의 박스권 조정장세를 형성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은 단기매매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추가로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만큼 9월 이후에야 분위기 반전을 점검해볼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9월 하순께 미국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되찾는다면 상승세 전환을 노려볼 수도 있다"며 "3.4분기까지 실적개선이 지속될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황창중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와 달러화 가치절하가 문제"라며 "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향후 수출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은부담을 가질수 밖에 없어 당분간 지수는 750선과 820선을 오르내리게 될 것"이라고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