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가운데 하나인 스탠더드 앤푸어스(S&P) 500 지수의 일부 종목이 변경되면서 신규 편입종목과 탈락종목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0일 S&P에 따르면 알칸, 로열더치 페트롤리엄 등 7개 미국외 기업들을 S&P 500지수에서 제외하는 대신 UPS, 골드먼삭스, 이베이 등 7개 미국기업을 새로 포함시켰으며 오는 19일부터 이같은 변경사항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S&P의 갑작스러운 지수변경 계획이 발표되자 실제로 변경사항이 적용되기 전에 투자비중을 변경하려는 투자자들의 매매주문이 쇄도하면서 각국 증시에서해당 종목이 요동을 쳤다. 증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펀드매니저의 97%가 S&P 500 지수를 사용하고있으며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투자펀드 규모만도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당분간 이번 지수변경의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지수에서 제외된 로열더치와 유니레버는 이날 유럽증시에서 모두 7% 이상 급락했으며 캐나다증시에서도 광산주인 배릭골드와 플레이서돔, 인코와 알루미늄생산업체인 알칸이 장후반 매도세가 이어졌다. 반면 지수에 새로 편입된 종목의 경우 S&P의 발표후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급등세를 나타내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S&P는 이번 지수변경에 대해 "S&P 500 지수는 원칙적으로 미국기업만 편입하도록 돼있으나 이같은 현재규정이 마련되기 전에 미국외 기업들이 포함됐기 때문에 혼란을 초래했다"며 "또 별도로 작성하고 있는 글로벌 지수와도 겹치기 때문에 이를해결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럽의 펀드운용사들은 이번 발표가 너무 갑작스럽게 나와 대처할 겨를이 없다는데 반발하며 일종의 보호주의적인 행태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유럽의 한 펀드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미국기업만으로 지수를 구성한다는 의도에는 공감한다"며 "그러나 실제로 시장에 적용되기 열흘전에 이를 발표한 것은 `미친짓'"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로열더치의 주식 가운데 최소한 7%가 매도될 것이며 유니레버의 경우 10%가 증시에 쏟아질 것"이라면서 "이같은 갑작스런 발표는 사리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 증권도 이날 발표후 투자보고서를 통해 "유럽지역 펀드매니저들은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지수변경으로 인한 펀드자금 이동규모가 2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결과적으로 로열더치의 경우 2억주가 매도되는 반면 UPS는 1억주의매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S&P 500 지수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는 전세계적인 충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S&P는 "자체 사전조사 결과이번 지수변경이 장기적으로 해당종목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이에 대한 반응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지수변경으로 인해 최근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미국증시에 상승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S&P 지수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저 회장은 "지수탈락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모두1천939억달러인데 비해 신규편입 종복의 경우 1천644억달러"라며 "이 차액이 지수내다른 493개 종목을 매수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에 증시전반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