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뉴욕 증시의 급락과 수요 약화로 인해 약세 기조를 잇고 있다. 미국 기업의 분식회계 의혹도 여전히 달러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양상이다.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 뉴욕장에 비해 소폭의 반등을 보여 달러/엔은 오전 9시 5분 현재 뉴욕보다 0.11엔 오른 118.13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 내린 0.991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한때 117.76엔까지 급락, 지난해 9월 27일이후 9개월 최저치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며 118.02엔에 마감했다. 저항선으로 인식됐던 전 저점 118.40엔을 하향 돌파함으로써 약세기조를 재확인한 셈. 유로/달러도 장중 0.9951달러까지 올라 등가수준 육박과정에 있음을 확인시키며 0.9933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달러화의 약세 연장은 미국 기업의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뉴욕증시의 하락이 이어진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 기업 분식회계 파문과 관련, 기업 윤리 기준을 높이겠다는 발언을 했지만 뾰족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는 인식이 컸다. 로버트 맥켄리 하트포드 투자자문의 수석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쉬운 코스는 달러를 파는 것"이라며 "펀드들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석달내에 1.10달러까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