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7일째 오름세를 이었다. 8일 코스닥시장은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가 급등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한 데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지속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연장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나온 미국 제약업체 머크의 대규모 회계부정 보도와 나스닥지수선물 급락 영향으로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1포인트, 0.48% 높은 65.29를 기록했고 코스닥50 선물지수는 0.25포인트, 0.26% 오른 95.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일중 변동폭이 크게 나타난 가운데 ‘전강후약’ 장세가 펼쳐졌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67선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였지만 ‘머크 돌발악재’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며 64선으로 반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돌발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기업의 회계 부정이 이미 영향력이 크지 않은 재료인 데다 거래소와 달리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운 점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난 금요일에 이어 다시 20일 이동평균선 돌파에 실패한 상황에서 뉴욕증시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은 당분간 머크 부정에 따른 뉴욕증시 반응, 반도체 가격 동향,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 등에 따라 등락할 전망이다. 낙폭과대 메리트가 감소한 점을 감안, 2/4분기 실적주와 재료보유주 위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장 초반 모두 올랐던 업종 등락은 머크 악재와 함께 갈렸다. 운송, 반도체,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통신서비스 등이 상승했고 섬유/의류, 출판/매체복제, 일반전기전자 등은 하락했다. 지수관련주도 명암을 달리했다. 하나로통신이 상한가를 채운 것을 비롯, 아니사안항공, 엔씨소프트, 휴맥스, LG텔레콤 등 상승한 반면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은 내렸다. 외국인이 사흘 연속, 182억원을 순매수하며 강세를 이끌었고 기관은 41억원 매수우위로 상승을 지원했다. 개인은 주식비중 축소에 힘쓰며 234억원을 팔아치웠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내린 종목이 많아 외국인에 의한 장세임을 입증했다. 상한가 32개 포함 321종목이 올랐고 431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544만주, 1조2,300억원로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단기 급등으로 어느 정도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머크 악재가 돌출하면서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에 따라 추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가격메리트가 감소한 상황에서 머크 부정이 터졌지만 미국 내부 문제인 만큼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지켜 볼 필요가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반도체 가격 모멘텀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