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2주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3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주 중반까지 순매도를 지속하다 뒤늦게 매수세에 가담하고 있는 국내 기관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나 증시에 대한 시각이 지나치게 감정적인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외국인 순매수의 초점은 당연 삼성전자였다. 6월초 이후 D램 가격의 안정세가 유지되고 이달들어 아시아시장에서의 현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에만 9% 오르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외국인들도 주후반부터 본격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들은 올 6월 부진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주식을 사들였다. 매출부진이 파업으로 인한 일시적이라는 이유와 미국 무디스가 이들 회사의 신용등급을 Ba2 'Stable' 에서 'Positive' 로 상향 조정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의 지주회사 이행작업의 일환으로 LG전자가 LG이노텍 주식을 매입,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으나 외국인은 오히려 LG전자를 추가 매입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의 과민반응으로 결론이 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주요 매도종목에는 포스코가 눈에 띈다. 이는 임금의 추가인상에 대한 부담,베네수엘라의 자회사 포스벤으로부터의 지분법 평가손실 발생 전망,그리고 2분기 경상이익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는 원화의 추가강세 가능성에서도 힘을 받고 있다. 일시적이기는 하나 원·달러 환율이 1천2백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추가 원화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됐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원화 절상의 추가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어 외국인의 투자여력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