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증시의 주도 매수세력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로 방향을 잡았는 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 자체를 시장참가자들은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5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6백5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이틀째 1천5백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날에도 1천5백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틀간 순매수 규모는 지난 5월15일의 2천5백79억원 이후 최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8천2백85계약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9월12일 이후 최대규모이며 선물시장 개설이후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 2월 이후 6개월째 매도세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24일. 그때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9거래일동안 5천7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6월 중순까지 4조원 가량을 순매도,증시에 주름살을 제공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무차별적인 매도세에서 탈피해 매수로 돌아서면서 증시의 수급여건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증시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섰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수준으로 하락하자 저평가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하고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19.09포인트 급등한 787.83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27포인트 오른 64.98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거래대금이 이틀 연속 1조원을 넘어서 바닥탈출 기대감을 키웠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