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나흘만에 반등했다. 독립기념일 휴일을 하루앞둔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으나 장 끝 무렵 급반등하는 양상이었다. 이에따라 개장초부터 9000선이 깨지면 한때 8900선 마저 무너졌던 다우는 47.22포인트(0.52%) 오른 9,054.97에 장을 마감,9000선 유지에 성공했다. 나스닥도 22.28포인트(1.64%) 상승한 1,380.10이었고 S&P500도 953.98로 5.89포인트(0.62%) 올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4천만주, 나스닥 26억6천만주였다. 나스닥은 이날도 10억주에 달하는 월드컴의 대량거래가 주종을 이뤘다. 월가 전략가들은 "통상 연휴를 앞두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파는 경향이 있다"며 "이날 테러경고가 쏟아지는 연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다는 점은 의미있는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미 휴가를 떠났다는 점에서 이날 상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시각도 많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중 5월 공장주문이 0.7% 증가하고 6월의 ISM서비스지수가57.2로 전월(60.1)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50이상으로 꾸준한 확장을 보였다는 점에서 증시에 안정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날 상승은 반도체와 무선통신업체들이 주도했다. 반도체업종의 경우 마이크로프로세서 메이커인 AMD가 실적전망을 낮춰 4.77% 하락했지만 최근 낙폭이 컸던 인텔등 다른 종목들은 크게 올랐다.인텔은 무려 7% 치솟았으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6.6% 올랐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22% 상승했다. 무선통신업체도 AT&T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 모두 15% 급등했고 퀄컴도 6.4% 올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12% 오르고 오라클이 10% 상승하는등 대형주들도 힘을 받았다. 5일 상장폐지가 예고된 월드컴은 전화사업자인 IDT가 MCI장거리전화부문을 5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10센트에서 22센트로 2배이상 올랐다. 분식회계의혹이 제기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던 AOL타임워너도 모처럼 12.30% 급등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