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이 두루넷의 전용회선망과 사업권을 3천5백억원에 인수한다. SK그룹 관계자는 4일 "그동안 SK텔레콤이 두루넷과 전용회선망 설비및 사업권 매입을 위해 협의를 벌여왔으나 최종적으로 유통업체인 SK글로벌이 인수키로 결정했다"며 "5일 열릴 예정인 SK글로벌과 두루넷 이사회에서 양·수도 계약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루넷 전용회선망의 70% 정도를 빌려 쓰고 있는 SK텔레콤은 앞으로 SK글로벌로부터 망을 임차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당초 회선망만 인수하려 했는데 이 경우 나머지 30%의 망을 빌려 쓰는 두루넷 고객사에 대해 SK텔레콤이 직접 영업을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관계사인 SK글로벌이 매입키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전용회선 사업권까지 인수할 경우 유선 통신시장도 독식하려 한다는 여론의 비판도 매입 주체가 SK글로벌로 바뀐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두루넷은 전용회선 사업 매각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사업만 남게 된다. 두루넷은 전용사업 매각외에 서울 강남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 중으로 총 5천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우 두루넷 전무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마케팅과 영업을 위해서는 현금유동성이 필요하다"며 "전용회선 사업 매각으로 사업영역은 축소되지만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역량을 투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