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흘째 상승하며 75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62대로 올랐다. 미국 주가가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분식회계, 테러 가능성 등으로 연일 흔들리며 지난 9.11 테러 사태 상황 수준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외국인 매도가 출회됐음에도 불구하고 바닥권 인식이 강화됐다. 특히 오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일시적인 반등가능성이 나스닥 선물 상승세로 나타나고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일시적으로 붕괴됐던 700선에 대한 지지력이 강화됐고 미국발 악재에 대한 내성이 길러지며 갭 메우기가 진행, 시장의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13포인트, 0.96% 오른 753.36으로 마감, 지난달 27일 이래 나흘째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62.15로 1.10포인트, 1.80% 올랐다. 코스피선물 9월물은 95.20으로 1.25포인트, 1.33% 상승한 가운데 시장베이시스는 0.33의 콘탱고를 기록했다. 종합지수는 개장초 미국 주가 급락과 외국인의 현물 매도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733선까지 떨어졌으나 오전 중반 이래 개인 매수세와 기관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인 뒤 오후들어 750선을 넘어섰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 매도우위에서 매수우위로 전환하며 대형주가 올랐으며 장후반에는 외국인 매도로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도 상승세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692억원을 중심으로 1,192억원이었고 매도는 차익 595억원을 위주로 798억원이었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백워데이션에서 콘탱고로 오가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별로는 지난 6월말 BIS 비율 맞추기에 나서며 주식을 매도했던 은행권이 사흘째 순매수했으며 투신과 기금, 증권 등 기관 매수세가 골고루 유입됐다. 이날 기관 순매수규모는 771억원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은 사흘만에 619억원의 순매도로 전환, 최근 매수가 저가매수, 이른바 바겐세일용임이 드러나 매수지속 여부는 좀더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 개인은 장중 순매수를 유지하다 장막판 고점 매도에 나서며 358억원의 순매도로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더욱 힘을 발휘하며 새롬기술이 상한가에 들고, 엔씨소프트, 다음, 기업은행 등이 급등세를 타면서 거래소에 앞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오전중에는 하락종목이 많았으나 장후반으로 오면서 상승종목이 늘어났다. 거래소는 482개 종목이 올랐고 코스닥에서는 586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종목은 거래소가 282개, 코스닥이 166개로 코스닥 종목이 더 많았다. 그러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크게 늘지 못했다. 거래소는 거래량이 4억1,180만주, 거래대금은 2조3,000억원 규모였고, 코스닥은 거래량이 2억6,079만주, 거래대금은 8,760억원이었다. 삼성증권의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미국시장의 폭락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바닥권 인식이 확산되면서 생각보다 강하게 움직였다"며 "미국 경제가 민간소비 등에까지 구체적으로 불안 양상이 빚어지지 않는 한 700선에서 저점이 지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