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극심한 거래부진으로 코스닥50선물 등 사실상 이름뿐인 '개점 휴업시장'이 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50선물,코스닥50옵션,ECN(장외전자거래시장),개별주식옵션,제3시장 등은 자본시장이라는 그럴듯한 명함은 가지고 있지만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지 오래다. 코스닥50선물시장은 한때 일평균 거래량이 5천계약을 넘기도 했지만 올들어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은 1월 265계약, 2월 225계약, 3월 318계약, 4월 180계약, 5월 177계약, 6월 247계약 등 극심한 거래부진을 보이고 있다. 개장초부터 파리만 날리던 코스닥50옵션시장도 극심한 거래침체에서 헤어나오질못하고 있다. 올초 그나마 소규모로 이뤄지도 거래량도 3∼6월에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말 개장한 ECN시장도 1∼6월 일평균거래량이 83만1천∼174만6천주에 그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전체거래량 가운데 하이닉스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해 하이닉스만의 시장으로 전락했다. 실제로 지난 27일에는 하이닉스 거래량이 1만5천600주에 그치자 ECN 개장이후사상 최저의 거래량(14만5천주)을 기록했다. 개별주식옵션시장도 거래부진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있다. 일평균거래량이 1월 915계약, 2월 838계약, 3월 681계약, 4월 249계약, 5월 119계약, 6월 54계약으로 수직낙하했다. 제3시장은 일평균 거래량이 지난 3월에만 100만주를 넘었을 뿐 1∼6월 일평균거래량이 70만∼90만주에 그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월 3억7천600만원에서 5월 2억4천300만원, 6월 1억4천900만원으로 급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50선물.옵션, 개별주식옵션의 거래활성화를 위해서는 기관투자가의 참여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코스닥50선물,옵션의 경우 기관투자가들의 코스닥현물 투자비중이 낮기 때문에 헤지수단인 선물.옵션수요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CN이나 3시장은 거래정보의 불투명성, 단일가매매 등으로 투자자들이 참여할동기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시장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선물거래소를 주축으로 선물.증권 17개사는 코스닥50선물의 활성화를 위해 이달부터 6개월간 일평균 일정계약이상을 거래하는 시장조성에 나선다. 또 3시장은 이달부터 지정취소를 대폭 강화해 시장건전성을 꾀하고 10월부터 ±50%의 가격제한폭을 두게 된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파생상품시장이나 부속시장은 제도정비가 완료된후에 시장개장이 뒤따라야 한다"며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의 안정화도 이들 시장 활성화의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