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대우전자를 자회사인 대우모터공업에 P&A(자산인수) 방식으로 매각한 후 대우모터를 내년중 상장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30일 채권은행과 대우전자에 따르면 대우전자의 기업분할 컨설팅을 맡은 영화회계법인은 이같은 내용의 대우전자 회생방안을 마련, 채권단협의회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8일 1차 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설명회를 가졌으며 오는 8일께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회생안에 따르면 대우전자의 금융권 부채 6조3백90억원중 대우모터가 떠안는 액수는 1조원으로 이중 4천억원 가량이 자본금으로 전환(출자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우모터의 95% 이상 지분을 채권단이 확보하게 된다. 채권단은 내년중 대우모터를 상장시킨 뒤 지분매각 등을 통해 채권을 회수키로 했다. ◆ 자회사 매각은 상장이 목적 =채권단은 당초 대우전자를 영상 및 가전사업부문으로 이뤄진 신설법인(굳 컴퍼니)과 잔존법인(배드 컴퍼니)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대우전자가 올해 초 상장폐지돼 재상장에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돼 핵심사업을 대우모터에 넘긴 후 대우모터를 상장하는 것이 채권회수에 유리하다고 판단, 자회사 매각쪽으로 선회했다. 자본금 1백30억원의 대우모터는 지난해 매출 1천1백55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 대우전자의 1백% 출자 자회사이며 장기형 대우전자 사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 부채 80%는 사실상 탕감 =대우모터가 부담하게 되는 채무 1조원중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액수는 6천억원 수준으로 대폭 낮춰진다. 대우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지난해(6백48억원)보다 2배 가량 많은 1천2백억원이다. 이자율을 연 10%로 보면 금융비용으로 6백억원을 부담하더라도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이 2 이상으로 나오도록 대우모터의 재무구조를 설계, 회생가능성을 높였다. ◆ 해외법인 3분의 2도 정리 =채권단은 지난해말 기준 47개 해외법인(생산법인 18개, 판매법인 29개)중 15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청산이나 매각키로 했다. 생산법인의 경우 프랑스 전자레인지, 컬러TV 공장과 중국의 오디오 공장 등 10개 법인을 청산하고 8개만 남겨두기로 했다. 판매법인도 주요 대륙별 거점망으로 7개만을 남겨 두고 나머지 22개는 정리키로 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